지난해 미국을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로 들끓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찍어 세계에 알린 10대 소녀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인 퓰리처상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다르넬라 프레이저가 촬영한 사건 현장 영상. 조지 플로이드가 바닥에 얼굴이 짓눌린 채 깔려 있다. /조선일보DB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각)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 당시 동영상을 찍은 다르넬라 프레이저(18)를 특별 수상자로 선정했다.

프레이저는 지난해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동영상 속 플로이드는 뒤로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얼굴이 땅바닥에 짓이겨진 채 “숨 쉴 수 없다”고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었다.

당시 여러 목격자가 현장 동영상을 찍었지만, 프레이저가 찍은 동영상이 가장 길고 선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5월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할 당시 모습을 촬영한 17세 소녀 다르넬라 프라지어/페이스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조지 플로이드의 1주기를 이틀 앞두고 시민들이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5월 25일 이곳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플로이드 사건은 미 전역에 공분을 일으키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불을 붙였다. /AP 연합뉴스


이 영상은 플로이드 사망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앞서 프레이저는 지난해 12월 국제펜클럽(PEN)이 주는 상도 받았다.

미니애폴리스의 스타트리뷴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속보로 퓰리처 속보상을 받았다.

한편 퓰리처상 각 분야 중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지는 공공보도 분야에서는 NYT의 코로나 관련 심층보도가 선정됐다. 1917년 만들어진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언론 부문과 문학과 드라마 등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