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다시 하루 10만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가운데,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이 8일(현지 시각) “미국은 실패하고 있다(we are failing)”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한데도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이로 인해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어린이들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에 대한 좌절감을 담은 발언이었다.

이날 미국 주요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주말판 1면 제목을 “우리는 서로를 그르치고 있다(We are failing one another)”고 뽑았다. 백신 접종에 대한 저항 때문에 미국이 피할 수 있었던 코로나 재확산 속에 있다는 것을 다루면서 접종을 독려하려는 내용이었다.

콜린스 원장은 이날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진행자 조지 스테퍼노펄러스로부터 이런 분석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즉각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절대로 오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실패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우리에게는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 있다. 그런데도 미국의 절반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 9000만명의 사람들은 1차 접종조차 안 했다”고 한탄했다.

콜린스 원장은 “우리가 모든 사람이 접종 받도록 하는 데 더 효과적이었다면 델타 변이 확산이란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우리는 끔찍한 대가를 치르고 있고 대부분의 확진자는 이제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 대유행 이래 가장 많은 숫자인 1450명의 어린이들이 지금 코로나로 입원해 있다. 12세가 안 된 아이들은 백신을 맞을 수도 없지만 12세가 넘은 나머지 사람들은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