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생산 라인 문제로 코로나 백신을 제때 공급받지 못했던 국가 중 하나인 캐나다가, 아예 유사시 국내용 백신만 전용 생산하는 모더나 공장을 유치하고 나섰다.
모더나는 캐나다 정부와 코로나 등 호흡기 질환 관련 백신을 생산하는 최첨단 공장을 2024년 말까지 캐나다에 짓기로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10일(현지시각) 체결했다. 양측 협약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향후 코로나 같은 대규모 전염병 발생시 이 공장에서 자국용 백신만 생산하도록 명령할 권한을 갖는 조건이 명시돼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캐나다는 지난 4월 모더나가 코로나 백신의 생산·병입을 위탁한 유럽 제약사 현지 공장의 문제로 공급 물량을 제때 받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앞으로 세울 캐나다 공장은 미국 내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한 모더나 미 매사추세츠주의 노우드 공장처럼 모더나가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캐나다 트뤼도 정부는 자체 코로나 백신 생산 능력이 없어 초기 백신 보급이 미·유럽에 뒤쳐졌다는 점을 반성하고, 수억달러를 들여 백신 기술 협력과 국내 생산 공장 유치에 사활을 걸어왔다고 전했다. 앞서 캐나다 당국은 또다른 미 백신 제약사 노바백스와도 2022년까지 몬트리올에 국영 백신 생산 공장을 새우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모더나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앞으로 각국에 5~10개의 생산 시설을 더 세울 것”이라고 밝혔으나, 어느 나라가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