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지난 4월 한 주민이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을 맞는 모습. 모더나는 9월 식품의약국(FDA)에 3차 부스터샷 접종 승인을 요청했지만, FDA 내부 기류가 "부스터샷은 불필요하다"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내부 과학자들이 미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에 대해 ‘부스터샷(3차 추가접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발표했다. 2차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가 충분하며, 추가접종시 증가한 항체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FDA는 12일(현지시각) 전문가들이 “모더나 백신이 2차례 접종만으로 코로나 중증 발현과 사망을 막아주는 데 충분하다”며 “모더나 3차 추가 접종이 항체를 증가시키긴 하지만, 접종 전후의 항체 수준의 차이는 유의미하게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힌 문건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오는 14일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모더나 부스터샷 사용 여부를 검토키로 한 가운데 나왔다. 자문위는 15일엔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 FDA는 대체로 자문위의 권고를 따라 수일 내에 최종 결정을 내리며, 구체적 접종 대상 설정과 배포 계획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련한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달 기존 백신의 절반 수준인 50㎍(마이크로그램)을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의 긴급 사용 승인을 FDA에 요청했다. 모더나는 “2차 접종 완료자도 시간이 지나면 에방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6개월 뒤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스터샷 승인은 미국과 세계 백신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FDA는 백신 부스터샷에 대해 보수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FDA는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16세 이상 전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놓기로 한 방침을 뒤집고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 보유자, 코로나 노출 위험인 높은 의료진 등 특수 직업군으로 그 대상을 대폭 좁혔다. 뉴욕타임스는 “미 보건당국이 모더나에 대한 부스터샷 승인을 내리더라도, 접종 대상자를 화이자와 비슷하게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