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미 행정부는 노르트 스트림 2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자, ‘압박 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모양새다.

영국과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일(현지 시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전용기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방송 NBC 인터뷰에 출연해 ‘러시아에 대해 유럽 동맹이 더 강력한 압박을 취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노르트 스트림 2 사업이 러시아를 움직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노트르 스트림 2 사업을 통한 가스 공급에 큰 관심이 있지만 아직 그 관을 통해 가스가 흐르지 않고 있다”며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그런 일은 매우 보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 주요 외신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의 대(對)러시아 제재안(案)을 폐기하기 위해 은밀하게 민주당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있어서도 물러터졌다”는 반발이 나왔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노르트 스트림 사업을 두고 대러 압박을 강화하는 것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를 압박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이날 영국 리버풀에서 마무리지은 G7 외교·개발장관회의 직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군사적 공격을 가할 경우 반드시 그 대가로 엄청난 결과와 심각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