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창궐에도 미국 뉴욕의 고급 아파트 수요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 시각) 지난해 뉴욕시 맨해튼 아파트 중 400만달러(약 47억8000만원) 이상 고급 매물의 계약이 총 1900건 이상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거래 총액으론 160억달러(약 19조1440억원) 상당이다. 뉴욕 부동산업체 올섄리얼티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06년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 거래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WSJ는 전통적으로 뉴욕 고급 부동산은 외국 부유층들이 사들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팬데믹으로 외국 수요자의 입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뉴욕 등 미국 내 부유층의 자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요커들이 팬데믹 초기 큰 타격을 받았던 뉴욕의 부활을 확신하고 부동산 확보·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들은 증시 활황이나 비트코인 상승으로 자산을 늘렸고, 제로금리에 대출이 쉬워지자 팬데믹으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주택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욕구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3월 이후 계약된 맨해튼 고급 아파트의 평균 면적은 2900제곱피트(약 269㎡·81평) 이상으로, 지난 7년간 거래된 고급 아파트의 평균 면적보다 5%이상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