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과 손잡고 희토류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자국 희토류 업체 MP 머티리얼스에 3500만달러(약 417억원)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MP 머티리얼스 역시 정부 지원과 별개로 2024년까지 7억달러(약 8344억원)를 들여 희토류 사업을 확장하고, 350개가량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특히 이번 투자는 희토류 중에서도 매장량이 적어 ‘황금 자원’이라고 불리는 중(重)희토류 확보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전기자동차 모터, 방산 장비, 풍력 터빈 등의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 제조를 자국 내에서 완전히 마칠 수 있도록 하는 공급 사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선도적으로) 혁신에 투자해야 민간 영역이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의 에너지 업체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가 새로운 리튬 채굴 공정을 실험하기 위해 자국과 멕시코 접경 지역에 관련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험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가 캘리포니아 남동부에서 이끌고 있는 리튬 채굴 작업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