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5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주장한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서한을 미 정부에 전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어떻게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러시아에서 누군가가 나서 이 남자를 죽여야 한다”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암살한 브루투스를 언급하며 “러시아에 브루투스가 있느냐”라고 했다.
이어 1944년 아돌프 히틀러를 죽이지 못한 독일 장교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를 언급하며 “더 성공적인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러시아 군부에 있는가”라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게 된다면 당신은 조국과 세계를 위해 훌륭한 봉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러시아 사람들밖에 없다”라며 “러시아 내부의 ‘반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책”이라고 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항의 서한을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에게 전달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서한에서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은 러시아 연방 형법에 의해 정치인의 생명에 대한 침해로 인정되며, 형사 책임을 지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그레이엄 의원의 요구는 테러 행위”라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상원의원에 대한 조치를 거부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관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