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 중계를 보면 선수나 경기장의 정비가 필요한 순간 카메라가 잠시 관중을 향하는 순간이 있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US오픈의 한 관중은 찰나를 놓치지 않고 독특한 장기를 선보여 선수들보다 더 관심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각) US오픈 공식 트위터에는 “이 시점에서 전통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글과 함께 한 여성 관중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메건 럭키라는 이름의 이 테니스 팬은 카메라가 자신 쪽을 비추자 맥주 한 잔을 꺼냈다. 럭키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약 6초 만에 맥주 한 컵을 다 비운 그는 잔을 머리 위로 들고 포즈를 취했다. 두 팔을 벌려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게시물은 7000명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의 위대한 기록을 소개한 게시물에 약 6000개의 ‘좋아요’가 눌린 것보다 더 많은 숫자다.
럭키가 유명해진 건 꼭 1년 전이다. 지난해 9월 4일 열린 US오픈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과 펠릭스 오거 알리아심의 경기 3라운드 도중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맥주를 ‘원샷’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다. 럭키는 맥주를 모두 마신 후 두 팔을 올리며 기뻐했고, 이 모습을 본 관중은 환호했다.
럭키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라운드에서 카메라가 다시 그를 향하자 이번에는 친구의 맥주를 뺏어 들고 다시 한번 ‘원샷’을 선보였다.
이 장면은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파티가 열렸다”는 반응과 함께 온라인에 퍼졌다. 그러자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팬이 선수를 제치고 경기의 챔피언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올해에도 그녀를 볼 수 있어서 놀랍다” “젊음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럭키 역시 “여러분들이 보고 싶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US오픈은 경기와 선수들의 장점 대신 ‘예쁜 소녀들이 취하는 곳’이라는 점을 광고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럭키가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있는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면 간섭을 중단하라”는 반박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