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사이먼 존슨(61)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5일 본지 화상 인터뷰에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이 초래할 부작용에 주목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기술 발전 자체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배우자가 한국계 미국인인 존슨 교수는 1997~1998년 한국에서 근무했고 최근 여러 번 방한한 경험도 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했다.
-AI로 초래될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
“(인류 멸종 위험 등) 영화 속 ‘악몽’ 같은 시나리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적으로 걱정하는 일은 자동화를 통해 많은 일자리가 파괴되고,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고, 없어진 일자리만큼 좋은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재앙을 막을 방법이 있나.
“나는 노벨상 공동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교수와 함께 MIT에서 ‘일의 미래’라는 연구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기술의 진보를 멈추기보다는, 이 기술이 저학력자 등 취약층에게 도움이 되는 혁신으로 발전할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지향점을 ‘노동 친화적(pro-worker) AI’라고 부르는데, 이처럼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촉진할 방안을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특히 집중해야 할 경제 전략은.
“한국은 미국과 같은 거대 시장과 달리 ‘틈새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의 놀라운 점은 그런 틈새시장을 찾아서 잘 해냈다는 점이다. K드라마를 수출하는 문화 강국이 되지 않았나.”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비빔밥을 좋아한다. 또 코로나 기간 동안 가족 모두가 한국어를 배우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워싱턴 DC에 있는 문화원의 원격 수업을 들었다.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그래도 막내 딸은 한국어를 꽤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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