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는 15일 북한 김정은에 대해 “남은 생애 동안 권력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40대 독재자”라며 “핵무기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험 정책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루비오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그것(핵무기)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어떤 제재도 (핵)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제재는) 그가 그것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막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비오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다른 나라들이 각자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도록 자극하지 않고 남·북한, 어쩌면 일본,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을 포함하는 우발적 전쟁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했다.
루비오는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약 1만명을 파병한 것 관련 “불행하게도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제공하는 등 한반도를 넘어선 분쟁에 관여하고 있다”며 “모스크바와 테헤란, 평양의 독재자들은 혼란과 불안정을 조장하고, 급진적 테러 집단과 협력하고 자금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유엔 안보리 비토(거부권)나 핵전쟁 위협 뒤에 숨는다”며 러·북이 대북 제재 같은 국제 규범을 준수하지 않은 채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자 역시 이날 “오늘날 우리는 미 역사상 가장 어려운 안보 환경에 직면해있다”며 ‘미 안보를 불안하게 만드는 세력’ 중 하나로 북한을 꼽았다.
루비오는 트럼프가 1기 때 추진한 북한과의 싱가포르·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해 “나도 매우 회의적이었다” “김정은에게 다가갔지만, 김정은이 두 차례나 협상을 포기했으며 지속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루비오는 상원의원 시절 대북 원칙론자이자 강경파로 분류됐다. 그러면서도 “트럼프가 (대북) 관여를 통해 미사일 실험을 중단시켰다”며 “핵 개발 프로그램이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황을 진정시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내내 김정은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미·북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루비오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외교도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바탕을 둘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이 국익보다 세계 질서를 너무 자주 우선시하는 동안 다른 나라들은 자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행동해 왔으며 행동할 것”이라며 “전후의 세계 질서는 이제 낡은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불리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후) 80년 후 우리는 다시 한번 혼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라는 부름을 받았다”며 “트럼프는 유권자의 분명한 명령을 받고 재선에 성공했다. 유권자들은 강한 미국을 원하며 제가 인준이 되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핵심 임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는 “직업 외교관들을 주요 직책에 기꺼이 승진시킬 의사가 있다”면서도 “각 후보자는 트럼프 정부의 외교 정책 비전에 부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