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47대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초상 사진. 오른쪽은 8년 전 45대 대통령 취임식 당시 공식 사진. /조선DB
20일 47대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초상 사진. 오른쪽은 8년 전 45대 대통령 취임식 당시 공식 사진. /조선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식 이후 곧바로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어느 도시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시카고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트럼프는 18일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들의 대량 추방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아주 일찍, 아주 빨리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는 “어느 도시인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범죄자들을 우리 나라에서 내보내야 한다. 당신도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취임 다음 날인 21일 시카고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민자 추방 작전은 21일 아침 시카고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민 세관 단속국은 작전 수행을 위해 100~200명의 경찰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은 일부 우파 매체들과 이민자 추방 작전을 생중계 형식으로 보도하는 것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카고는 2022년 8월 이후에만 5만1000명 이상의 이민자가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지사(그렉 애벗)가 남부 국경에서 망명온 불법 이민자들을 다른 도시들로 추방했는데, 민주당 소속 시장(브랜든 존슨)이 있는 시카고가 이민자 상당수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취임식 연설 주제에 대해 “단결과 힘, 그리고 공정함이 될 것”이라며 야외 취임식을 국회 내부 실내에서 하기로 바꾼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고 했다. 취임식 당일 미국 워싱턴DC의 기온은 영하 6도로 예보돼 있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추위를 이유로 실내 취임식을 결정했다. 트럼프는 “추운 날씨 때문에 (야외에서 취임식을 했다면) 많은 군중들에게 정말 위험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몇 개의 행정명령을 서명할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기록적인 수치가 될 것”이라고만 했다. “100개 이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적어도 그 정도는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19일 ‘틱톡 금지법’에 따라 미국 내 사용이 금지될 가능성이 큰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해서도 취임 이후 90일간 해당 법의 효력을 중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취임식 이후 다음 주 후반 최근 대규모 산불로 기록적인 재산상 피해가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LA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사실 어제 가려고 했는데 대통령 신분으로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