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가족이 워싱턴DC로 가는 공군기에 오르고 있다. 왼편에 흰색 현대차 GV80 차량이 보인다. /CSPAN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가족이 워싱턴DC로 가는 공군기에 오르고 있다. 왼편에 흰색 현대차 GV80 차량이 보인다. /CSPA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20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지난 18일 트럼프 일가의 전세기 탑승 현장에 현대차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제네시스 GV80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를 비롯한 일가는 이날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서 4년 만의 백악관 복귀를 위해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덜레스 공항으로 향하는 공군기에 탑승했다. 보잉사의 C-32 기종으로 직전까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주로 타던 것이다. 이른바 ‘에어 포스 투’라고도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날 씨스팬(CSPAN) 등이 중계한 방송 화면을 보면 트럼프 장녀인 이방카, 사위 제러드 쿠슈너, 이들 부부의 자녀인 조셉·아라벨라·시어도어가 공군기에 오를 때 탑승 계단 왼편에 흰색 GV80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이어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가 아들 배런과 함께 공군기에 올랐는데 이때는 GV80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는 19일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고 오후에는 ‘캐피털 원 아레나’ 구장에서 열리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 참석한다. 20일엔 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진행되는 취임식과 취임 선서, 조 바이든 대통령 환송 행사, 상·하원 합동 오찬, 공식 무도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현대차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트럼프의 20일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이자 경쟁사인 GM·포드·도요타 등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성격이 크다. 현대차 입장에서 미국은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차량 1대당 판매 단가도 높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와 신형 전기차 개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조지아주 서배너의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은 지난해 조기 운전에 들어갔고, 올해 중 정식 가동을 앞두고 있다.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가족이 워싱턴DC로 가는 공군기에 오르고 있다. 왼편에 흰색 현대차 GV80 차량이 보인다. /C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