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사는 의전에서 시작해 의전으로 끝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일 취임식은 추운 날씨 탓에 의회 내부에서 진행되는 바람에 600여명의 소수 정예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미국 최고 주요 인사(VIP)들만 모인 만큼 이들에 대한 미 정부의 의전도 볼거리였다.
참석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의회로 몰려들었다. 보안을 이유로 사전에 버스를 같이 타고 의회에 도착했다.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 실리콘 밸리 테크 거물들이 나란히 웃으며 들어왔다.
비슷한 시각 백악관에서는 ‘세컨드 젠틀맨’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세컨드 레이디’가 될 JD밴스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가 나란히 전용차를 타고 의회로 향했다. 이후 현 부통령과 차기 부통령인 해리스와 밴스가 나란히 전용차를 타고 출발했고, 마지막으로 현 대통령 바이든과 후임 대통령 트럼프가 전용차를 타고 이들을 따라갔다.
그시각 의회 내부 취임식 장소에서도 의전에 따라 VIP들이 입장했다. 트럼프의 며느리, 사위 등이 같은 그룹으로 입장했고, 이방카나 트럼프 주니어 같은 트럼프의 직계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따로 등장했다.
참석자들이 모두 착석하고 공식 행사가 시작되며 ‘VVIP’가 정식 소개됐다. 이들은 군악대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취임식장에 들어왔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등장하고 빌 클린턴 부부, 조지W 부시 부부, 버락 오바마 등 생존 현직 대통령 3명이 재임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입장했다. 힐러리는 옆자리의 부시 전 대통령 팔을 툭툭 치며 대화를 하기도 했다.
이후 이날 트럼프의 취임 선서를 주도할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대법관들과 함께 들어섰다. 그리고 트럼프의 직계 자녀들이 등장했고, 현 ‘퍼스트 레이디’와 ‘세컨드 젠틀맨’인 질 바이든 여사와 더그 엠호프가 같이 입장했다. 바이든과 해리스는 그 다음에 나란히 등장했다. 마지막으로 밴스 부통령에 이어, 트럼프가 제일 마지막에 주먹을 들어보이며 11시 43분쯤 입장하면서 공식 취임식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