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용기를 동원해 속도를 내고 있는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과 관련, 이민자 1인당 군용기 이용 비용이 민간 항공기 1등석 가격의 5배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31일 “미국의 불법 이민자 추방 군용기 비용은 1인당 약 4675달러(약 675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27일 과테말라 국적 불법 이민자를 과테말라로 추방시켰는데, 통신은 미국과 과테말라 정부가 공개한 자료를 통해 당시 1인당 추방 비용을 추산했다.
이는 당시 이민자 추방 군용기의 출발지였던 텍사스주 엘 패소에서 이륙하는 민간 항공 아메리칸 항공이 과테말라까지 가는 편도 일등석 항공권 가격인 약 853달러(약 120만원)보다 5배가 비싼 금액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취임 이후 남부 국경에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에 나서겠다고 밝혀왔다. 지금까지 6대의 군용기에 이민자들을 실어 이들의 원 국적인 남미 각 국가들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통신에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에 사용 중인) C-17 군용 수송기를 운항하는 데 드는 비용은 시간당 약 2만8500달러(약 4120만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군 수송기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과테말라를 왕복하는 비행에는 약 10시간 30분이 소요됐고, 이를 위한 지상 작전이나 이륙 준비를 위한 비용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27일 C-17 수송기는 64명의 불법 이민자를 태우고 과테말라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당시 “역사상 처음으로 불법 체류자를 찾아내 군용기에 실어 그들이 온 곳으로 되돌려보내고 있다”며 “추방된 이민자 수용을 거부하는 국가들은 높은 경제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역시 값비싼 추방 비용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