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여파로 미국의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도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에서 GM의 차 생산량이 훨씬 많아 25% 관세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1일 뉴욕타임스는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는 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수입한 상품에 부과한 새로운 관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매주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넘어 수백억 달러 상당의 완성차, 엔진, 변속기 및 기타 부품을 운송하고 있는데 트럼프의 관세 행정명령이 4일부터 시행되면 이들 제품들이 국경을 넘을 때마다 25% 관세가 붙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GM은 2024년 84만 2000대 이상의 차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하며 다른 어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보다 훨씬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GM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쉐보레 이쿼녹스 및 블레이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며, 베스트셀러 모델인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과 유사한 GMC 시에라 픽업트럭은 회사에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캐나다에서도 전기 밴 모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신문은 또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는 GM 공장은 작년에 회사가 생산한 모든 차량의 거의 40%를 생산했으며, 이 지역은 거의 모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스텔란티스, 도요타, 혼다 등 다른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도 북미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와 트럭의 약 40%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하지만 GM보다 생산량이 적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관세의 영향을 GM만큼 심각하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GM은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내 픽업트럭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들을 25% 관세가 붙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대신 다른 국가들로 수출선을 다변화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