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9일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2024~2025 시즌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을 가리는 제59회 수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뉴올리언스주 루이지애나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11~12일쯤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고 발표 즉시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상호 관세는 상대국의 관세율에 맞춰 유사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트럼프는 그간 유럽연합(EU)이 미국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반면,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만 부과하고 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이를 불공정 무역이라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또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자신이 발표했던 ‘미국의 가자지구 점령’ 방안과 관련,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가자지구의 토지 구역들을 중동의 다른 국가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시 가자지구를 지중해 휴양 도시인 ‘리비에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 가자지구를 중동 다른 아랍 국가들과 함께 개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매입해 (미국이) 소유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가자지구를 미래 발전을 위한 좋은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의 가자지구 점령 및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강제 이주 방안에 대해 공개 반대 입장을 밝힌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도 조만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날 오후 6시 30분(미 동부 표준시) 개막하는 수퍼볼을 ‘직관’하기 위해 뉴올리언스주 루이지애나의 시저스슈퍼돔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