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알래스카주(州)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 나라들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예정(trillions of dollars spent by them)”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정말 장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주 핵심 광물, 희토류의 미국 내 생산을 극적으로 확대하는 역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알래스카 석유·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는 트럼프의 핵심 사업으로 한미가 협력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이 사업을 포함하는 미국과의 실무협의체를 구축했다. 우리 정부는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LNG 같은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알래스카가 지역구인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 등도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측 인사들과 만나 ‘LNG 세일즈’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알래스카 LNG 송유관 건설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수많은 나라들이 우리가 부과하는 관세보다 더 많은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고 있다”며 한국을 콕 집어 한국의 대미 평균 관세율이 미국의 4배나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각해봐라, 4배나 높다. 우리는 한국에 군사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우방이나 적국할 것 없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시스템은 미국에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는 4월 2일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는 자신의 계획을 재확인하며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관세를 부과하던 우리도 관세를 부과한다. 이건 상호주의적인 것이다”라고 했다. 트럼프가 어떤 근거로 한국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한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해 대부분 상품을 무(無)관세로 교역하고 있다. 부가가치세나 환율 같은 비(非)관세장벽을 문제 삼은 발언일 수도 있다.

트럼프는 이날 “6주 전 이 의사당의 돔 아래서 미국의 황금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성공적인 시대를 열기 위한 신속하고도 끊임없는 행동이 이어졌다 “미국의 순간이 돌아왔음을 보고한다”며 자신이 드라이브를 건 주요 정책에 대한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트럼프는 “지난 6주 동안 거의 100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 전역에 상식, 안전, 낙관주의, 부(富)를 회복하기 위해 400개 이상의 행정조치를 취했다”며 “국민들이 저를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저는 그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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