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브록 전 미 해군 장관 선임 고문은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재래식 잠수함 건조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은 재래식 잠수함 건조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한국 기업들이 필라델피아 또는 미국에서 (추가로) 인수할 곳에 그 제작 노하우를 가져와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조선이 한미 간 주요 협력 분야로 떠오른 가운데 “동북아에 있는 두 개의 강력한 동맹 파트너가 글로벌 조선 강국이라는 이점을 살려 한·미·일이 최고 수준에서 이 의제를 다뤄야 한다”고 했다.
브록은 최근 공개된 한미경제연구소(KEI·원장 스콧 스나이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국내 일각에서 도입 주장이 나오고 있는 핵 추진 잠수함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있는 작전 지역에는 재래식 잠수함이 더 적합하다”며 “한일은 핵 추진 잠수함이 전략적·전술적으로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은 현재 한미 원자력협정에 의해 막혀 있다. 핵 보유국이 아닌 국가 중 미국의 협력으로 핵 추진 잠수함이 허용된 국가는 오커스(AUKUS)에 소속된 호주뿐이다. 브록은 이에 대해 “(멀리 떨어져 있는) 호주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렇다”며 “한국이 가진 엄청난 조선, 특히 잠수함 건조 기술을 (핵 추진 잠수함이 아닌)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고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브록은 최근 HD현대가 미 방산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안두릴 인더스트리 등과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을 두고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AI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유지·보수, 운영 측면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 정보에 접근을 할 수 있게 한다”며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생산 방식이 앞으로 우리가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브록은 지난 의회 직전 발의됐다 폐기됐지만 재발의가 예상되는 ‘조선업 강화법(SHIPS Act)’에 대해 “수년 동안 초당적인 작업이 진행된 매우 큰 법안”이라며 “조선 협력에 있어 사전에 최대한의 기반을 다져놓은 것이 행운이다. (발의 의원이었던)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의 긴밀한 관여 속 법안이 백악관 수준에서까지 다뤄지고 있다”고 했다.
브록은 예비역 해군 대령으로 바이든 정부에서 해군 장관 선임 고문을 지냈다. 지난해 2월 카를로스 델 토로 해군장관 방한(訪韓)에 동행했고, 오바마 정부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디렉터를 지낸 경력도 있다. 브록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조선소들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현대적으로 일하는지 배우기 위해 한국에 갔던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경쟁이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또 “미국에 투자하라는 아주 간단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그곳에 갔던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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