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글로벌미디어국(USAGM) 구조조정을 지시하면서 산하 방송사인 미국의 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폐쇄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이 “중국 공산당, 김정은, 크렘린궁, 아야톨라 및 다른 억압 정권에 의해 탄압을 받아온,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미 조야(朝野)의 대표적 지한파인 김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19일 보수 매체인 내셔널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USAGM의 개혁은 필요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지난 14일 트럼프가 행정명령을 통해 USAGM의 인적 구조조정 및 조직 축소를 명령한 것에 대해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소프트파워라는 원래 목적으로 복원시켜야지, USAGM을 없애는 것은 답이 아니다”라며 “중국·북한·러시아·이란이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했다. 실제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VOA가 그동안 반(反)중국 정서를 부추겨왔다며 “정부에 의해 헌신짝처럼 버려졌다”고 환영 사설을 게재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만약 진실이 전 세계에 방송되지 않는다면 적(敵)의 선전과 허위 정보가 그 공백을 메울 것이며 우리는 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특종·탐사 보도 등을 통해 중국 내 인권 침해 실상을 국제 사회에 알린 RFA의 위구르어 서비스를 언급하며 “중국 공산당 영향력에서 독립된 유일한 위구르어 뉴스 매체”라고 했다. RFA가 과거 북한 내 강제 수용소, 구금 시설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폭로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김 의원은 VOA에 대해서도 “현재 미국 최대 국제 방송사로 매주 50개 언어로 3억5400만명이 듣고 있다”며 “USAGM 폐지가 아닌 개혁이 미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올바른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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