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가 지난 19일 워싱턴 DC '메리디언 인터내셔널 센터' 주최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X(옛 트위터)

조현동 주미대사는 2025년 10월 말 열릴 예정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아·태 지역의 지도자들과 인공지능(AI), 에너지 안보 등에 관한 자신의 비전을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주최 측인 경북 경주에서는 이철우 도지사 등이 기회가 될 때마다 트럼프의 방한(訪韓)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지난 11일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트럼프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이 내년도 APEC 의장국이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방한까지 성사될 경우 한국이 국제 외교의 장(場)으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조 대사는 지난 19일 워싱턴 DC의 외교 분야 비영리 단체(NGO)인 ‘메리디언 인터내셔널 센터’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역대 두 번째 APEC 의장국을 수임(受任)한 상태다. 비상 계엄·탄핵 정국 속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조 대사는 “보호주의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고 있고 다자(多者) 간 규칙에 기반한 시스템이 약화되고 있지만 수출의 약 75%, 수입의 68%가 APEC 역내에서 이뤄지는 한국에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공정한 무역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고도(古都) 경주는 아·태 지역의 번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 혁신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이상적인 장소”라고 했다.

아·태 지역 21국 정상이 참석하는 정상회의와 함께 APEC의 또 다른 축인 부대행사 ‘CEO 서밋(Summit)’에선 인공지능(AI) 혁신, 에너지 안보 등이 주요 어젠다로 다뤄질 예정이다. 트럼프가 취임 후 행정명령 등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현안들로 조 대사는 “직접 한국을 찾아 비전을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의사봉을 인수해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매튜 머레이 미 APEC 담당 대사, 리처드 캔토 무디스 부회장,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등도 참석해 패널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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