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의 극한 대립 속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모처럼 손잡았다. 제러드 모스코위츠(민주), 웨슬리 헌트(공화) 하원 의원은 ‘스니커즈 코커스(의원 모임)’ 재구성 신청서를 하원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2023년 처음 만들어진 이 모임은 평소 운동화를 즐겨 신는 여야 의원들이 “초당파적 협력을 촉진해 의회의 솔(sole·신발창)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sole’이 ‘영혼’을 뜻하는 ‘soul’과 발음이 같다는 데 착안해, 신발이라는 공감대 위에서 화합의 정신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모스코위츠와 헌트는 의원 14명이 소속된 스니커즈 코커스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최근 X에는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모스코위츠와 헌트가 의회 의사당 앞에서 등을 맞대고 웃는 사진이 올라왔다.
나이키 ‘에어 조던’ 시리즈의 팬이라는 헌트는 “운동화는 단순한 신발을 넘어 열정, 역사, 공동체를 상징한다”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공통된 열정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에어 조던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모델로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를 거느린 운동화 모델이다.
스니커즈 코커스는 오는 5월 21일 의사당에서 ‘스니커즈 데이’ 행사를 열고 신발을 기부받아 저소득층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비영리 단체 ‘솔즈 포 솔즈(Soles 4 Souls)’와 협력해 최소 50켤레의 신발을 기부받기로 했는데, 헌트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에어 조던 운동화 한 켤레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모스코위츠는 “나는 항상 운동화가 미국의 문화와 경제 그리고 건강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해 왔다”며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 (민주·공화 의원들이) 유대감을 형성하면 의회의 당파주의를 깨는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더 많은 동료들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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