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개막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갤러리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프로골프협회(PGA)가 주관하는 4대 메이저 골프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0일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에서 막을 올린다. 1934년 시작돼 매년 4월 초 열리는 이 대회는 전 세계 골퍼들에게 ‘꿈의 무대’라 불린다. 둘째 가라면 서러울 골프 애호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막 당일 특별 메시지를 통해 “마스터스는 단순한 골프 토너먼트 그 이상으로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전통”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후 거의 매 주말마다 플로리다에 머물며 골프를 즐기고 있다.

트럼프는 “유명한 세컨드 나인(Second Nine)의 아름다움부터 조지아 소나무, 그리고 아멘 코너(Amen Corner)의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마스터스는 탁월함, 인내, 위대함을 상징한다”며 “바로 이런 것이 우리 나라를 정의하는 이상(理想)”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세컨드 나인’은 수많은 역전이 일어나 골퍼들이 드라마를 썼던 오거스타 코스의 후반부 9개 홀을 의미한다. ‘아멘 코너’ 역시 코스의 가장 결정적인 구간(11번 홀 세컨 샷부터 13번 홀의 드라이버 샷까지)을 가리킨다. 1958년 스포츠 저널리스트인 허버트 워런드 원드가 처음 사용한 표현인데 밀드레드 베일리가 부른 재즈곡인 ‘아멘 코너에서 소리치다(Shoutin’ in that Amen Corner)‘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많은 선수들이 여기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트럼프는 “우리는 최고의 골퍼들이 권위 있는 그린 재킷을 놓고 경쟁하는 걸 보며 이 토너먼트를 미국의 자부심을 영원히 상징하는 것으로 만드는 기술, 결단력, 그리고 스포츠맨십을 축하한다”며 “최고의 골퍼가 우승하고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순간들로 가득한 기억에 남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승자가 입는 그린 재킷은 마스터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전년도 챔피언이 당해 연도 우승자에게 이를 입혀주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잭 니클라우스는 1966년 2연패를 달성한 뒤 고민하다 혼자 입었고, 2002년 타이거 우즈가 2연패를 했을 때는 오거스타 내셔널 회장이 도왔다. 1년간 간직했다가 이듬해 반납해 ‘챔피언스 라커룸’에 영구 전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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