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은 24일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부과한 25% 상호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2+2(재무·통상) 협의’를 개최했다. 한국 측에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트럼프가 지난주 일본과 마찬가지로 회담 후 한국 대표단과 ‘깜짝 면담’을 할지가 관심거리지만 현재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협의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은 오전 8시 10분부터 백악관 바로 옆에 있는 재무부 청사에서 시작됐다. 회담 핵심은 트럼프가 이달 초 한국에 부과한 관세를 둘러싼 양국 협의다. 지난 5일부터 10%의 기본 관세가 발효됐고, 한국에는 25% 상호 관세를 부과했다 이를 90일 유예했다. 상품별로 봐도 철강·알루미늄에 25%, 한국의 대미 수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가 각각 부과된 상태다. 안 장관은 전날 “한미 교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동차”라며 “(차 관세와 관련해)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협의는 트럼프가 드라이브를 건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후 한미 고위급이 테이블에 처음 마주 앉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본격적인 협상보다는 일종의 탐색전 성격을 띠고 있는데, 이날 협의는 약 1시간 9분 동안 진행됐다. 특히 베선트는 관세 전쟁의 주무장관처럼 됐기 때문에 최 부총리 등은 상호 관세 철폐 또는 대폭 축소의 조건으로 미국이 희망하는 바를 청취하고, 에너지·조선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오후에 그리어와는 별도로 협의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