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백악관 안에 100피트(약 30.5m) 높이의 국기 게양대 2개를 세워 성조기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우리는 지난 200년 동안 깃대를 필요로 했다”며 “두 개의 아름답고 최고급인 깃대를 설치할 것이다. 비용은 내가 부담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곧 백악관 북쪽 정원인 ‘노스 론’과 남쪽 ‘사우스 론’에 대형 성조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관계자들과 함께 약 10분 동안 백악관 주변을 둘러보며 깃대를 세울 위치를 논의했다. 이는 씨스팬(CSPAN) 화면에도 잡혔는데, 트럼프는 “약 일주일 후에 깃대가 설치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는 외부에서 백악관을 바라보면 본관 꼭대기에 깃대가 있어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트럼프는 백악관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구성을 바꾸는 데도 적극적인 편이다. 오벌 오피스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금색 장식을 추가하며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고, 내부 벽면에는 전임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를 치우고 자신의 초상화를 걸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언론과 예정에 없던 이른바 ‘개글(gaggle)’이라 불리는 즉석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들이 급하게 현장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연출됐는데,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리며 “가짜 뉴스(fake news)에 매우 신나는 아침”이라며 “트럼프는 (언론이) 역대 가장 접근하기 쉬운 대통령”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관세 협의에 대해 “(합의는) 공정할 것”이라며 “(협상의) 모든 것이 적극적이다. 모든 사람이 우리가 하는 일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