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양진경

비만이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종양 전문의 식스텐 하르보리 교수 연구팀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생존자 1만3230명을 6년 넘게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유방암 세포에 여성 호르몬에 대한 수용체가 있다는 뜻이다. 보통 이런 유방암은 아로마타제 억제제 같은 호르몬 치료제만으로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런데 비만한 생존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효과가 작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 결과, 연구 참여자 중 1587명이 유방암이 재발했고, 비만 여성은 체중이 정상인 여성보다 재발 위험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도가 심한 여성은 유방암 재발 위험이 32% 높았다. 과체중 여성도 정상 여성보다 유방암 재발 위험이 10% 높았다.

연구팀은 비만이 어떻게 유방암 생존자의 암 재발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선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비만인 약물 대사나 조직 내 분포에 변동을 가져오는 식으로 암 치료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방암 생존자 대부분은 체중이 재발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서 건전한 식습관과 규칙적 운동을 통한 정상 체중 유지가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