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BMI, ㎏/㎥), 고지질혈증, 혈당 관리 수준을 보는 당화혈색소 등은 심혈관 대사 질환 위험을 보는 지표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지에 일상의 활동 정도가 심혈관 대사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유럽 및 호주에 거주하는 평균 54세 1만5253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자들에게 신체 활동 정도를 알 수 있는 가속도계를 붙이고, 총 7일간 24시간 내내 활동량을 재고, 앞서 열거한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연구 대상자들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7.7시간을 자고, 10.4시간 앉아 있고, 3.1 시간 서 있고, 1.5시간 가벼운 운동을, 1.3시간은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하면서 지냈다. 예상한 대로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적고, 중등도 이상 운동 시간이 많을수록 심혈관 대사 질환 위험은 낮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앉아 있기와 잠자기의 위험성이다. 앉아 지내는 시간 30분 대신, 중등도 이상 운동을 하면 체질량지수를 0.63 개선할 수 있었던 반면, 잠자는 시간을 운동으로 대체하면 0.43이 개선됐다. 둘을 비교한 다른 지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즉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심혈관 대사 질환 위험을 더 효과적으로 줄인다는 의미다.
앉아만 지내면, 대사 기능 부전에 따라 비만을 유발한다. 운동은 체내 대사를 촉진하고, 염증을 낮춤으로써 심혈관 대사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중등도 이상 운동이고, 둘째는 가벼운 운동, 셋째는 서 있거나 잠자는 활동이다. 앉아서 지내는 게 가장 안 좋다. 밤늦게 앉아 있느니, 차라리 일찍 자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