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피를 빠는 ‘후진국형 해충’ 빈대가 40여 년 만에 전국 각지에서 출몰하며 ‘빈대믹(빈대+팬데믹)’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겨울철 사라진 모기 자리를 빈대가 대신하며 사람들의 공포감도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최근 ‘빈대 정보집’을 발간해 빈대의 특징과 오해, 대처법 등을 소개했다.
성충이 약 5~6mm에 불과한 빈대는 침실 주변에 살면서 자기 몸무게의 최대 6배에 달하는 피를 빨며 생활한다. 모기처럼 물린 곳에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사람을 직접 무는 만큼 전염병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은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 않는 곤충”이라며 “물린 자국에 의해 유발되는 가려운 증상은 일반적인 치료 없이 1~2주 내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가려움이 있을 때는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크림이나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된다.
빈대에 물린 흔적은 모기 자국과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점이 있다. 모기와 달리 혈관을 잘 찾지 못하다 보니 2~3곳을 연달아 물어 때때로 일렬이나 원형, 삼각형 형태의 피부 발진이 생긴다.
빈대가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에는 고온의 증기를 빈대 주요 서식처에 분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45~50도의 열이 살충제보다 효과적이다. 질병관리청은 “빈대는 섬유질, 목재, 종이로 된 틈새에 숨어 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또는 이불이나 침구류 등에 숨어 있다”며 “벽에 맞닿아 있는 카펫과 침대, 특히 침대의 머리맡 부분은 반드시 방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염된 직물은 건조기에 50~60도로 30분 이상 돌리면 방제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