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런던디자인뮤지엄 월드투어 전시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Sneakers Unboxed: Studio to Street)’의 일환으로 크기 4m에 이르는 '잠자는 웨이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뉴스1

희귀 질환으로 여겨졌던 특발성 과다수면증(idiopathic hypersomnia)이 중장년층에 예상보다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밤에 푹 잘 잤음에도 낮에 자꾸 졸음이 몰려와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수면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연구진은 약 800명의 중장년층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 검사를 실시한 결과 1% 이상이 특발성 과다수면증으로 의심됐다고 밝혔다. 낮에 지속적으로 졸음이 오고 밤에도 과도할 정도로 긴 시간 수면하는 증상을 보이는 이 질병은 지금까지 희귀질환으로 분류되어왔다.

연구진은 평균연령 59세 792명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낮잠연구, 설문 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 참가자 중 12명이 특별성 과다수면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유병률이 1.5%에 달한 것이다.

설문조사는 졸음 의 정도를 0~24점으로 나눠 표시하도록 했고 앉아있다 졸면서 쓰러진 적이 있는지, 대화나 운전을 졸음 때문에 중단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연구진은 특발성 과다수면증으로 판단되는 참가자들은 밤에 잠들 때 평균 4분이 걸리고 낮잠에는 평균 6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밤잠에 14분, 낮잠에 12분이 걸렸다.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이 들고 낮에도 계속 졸음이 온다면 특발성 과다수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제1저자인 데이비드 T플란테 박사는 “이번 연구는 특별성 과다수면증이 예상보다 흔한 병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낮에 자꾸 졸음이 몰려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롤로지’ 최신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