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은 공기와 같다. 없어지면, 그 가치를 알게 된다. 입속에 침이 없으면, 입맛을 못 느끼고, 음식물이 뻑뻑하여 삼키기 힘들어진다. 침 속 소화효소도 음식에 섞이지 않아 소화 불량이 온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500~1500cc 양의 침을 만들어 분비하다. 생수병 하나 크기다. 깨어 있는 동안 침은 계속 나오고 삼키면서 구강을 하루 종일 깨끗하게 유지한다. 면역글로불린과 같은 항균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구강 내 감염을 예방하는 데도 기여한다. 침샘은 양쪽 귀밑의 이하선, 턱뼈 밑의 악하선, 혀 밑의 설하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하선 크기는 4~5cm 정도로 가장 크다.

나이가 들면서 침샘에도 노화가 오면서 침 분비량이 준다. 침샘 분비 세포에 만성 염증이 오고, 지방세포로 대체되어 침샘 기능이 떨어진다. 나이 들면 입이 점점 마르고, 뻑뻑해지는 이유다. 침이 줄어서 구강 내 세균 증식이 증가하고, 이는 충치나 구강 질환으로 연결된다.

침샘의 침 분비 기능을 99세까지 88하게 유지하려면, 평소 침샘 관리와 구강 운동이 필요하다. 혀를 입 안에서 천천히 회전시키며 돌리거나, 입안 상단과 하단, 좌우 볼을 천천히 혀로 누르며 자극해주는 것이 좋다. 침샘이 있는 자리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침샘 주변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침샘 분비도 자극되어 침이 늘어난다<그래픽 참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구강이 건조해지는 것이 줄고, 침샘 기능도 촉진된다. 레몬, 오렌지, 귤과 같은 신맛이 나는 음식은 침 분비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사과나 당근처럼 아삭아삭하고 씹는 데 힘이 드는 음식도 씹는 동안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촉진한다. 축축한 입속이 전신 건강의 입구 구강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