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초콜릿 섭취가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를 영국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는 미국 간호사와 의료진 건강 연구에 등록된 미국인 19만9208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으로 연구 대상자들이 즐겨 먹는 초콜릿 종류와 양을 파악한 후, 약 20년 추적 관찰하면서 당뇨병 발생 정도를 비교 조사했다.
연구 결과, 총 1만8862명이 성인에게 생기는 2형 당뇨병에 걸렸다. 일주일에 초콜릿을 5개 이상 먹는 사람들은 초콜릿을 먹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 2형 당뇨병 발생률이 10% 낮았다. 초콜릿 종류별로 분석해보면, 다크 초콜릿을 일주일에 5개 이상 먹는 사람들은 당뇨병 발병률이 21%나 낮았다. 일주일에 한 개를 더 먹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3%씩 줄어들었다. 하지만 밀크 초콜릿은 당뇨병을 예방해 주지 못했고, 체중 증가만 유발했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는 당뇨병을 예방하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카카오 나무 열매에서 추출하는 초콜릿은 플라보노이드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다크 초콜릿은 코코아 함유량이 높고(50~80%), 플라보노이드로서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하는 플라보놀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것이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세포가 과도한 산화 작용을 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며, 혈관 내피 세포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당뇨병을 예방해준다. 이에 반해 밀크 초콜릿은 코코아 함량이 낮고 당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예방 효과는 없고 살만 찌게 할 수 있다. 당뇨병이 걱정이라면, 달지 않은 다크 초콜릿을 즐겨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