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신장내과 진료를 받으면 주요 합병증인 당뇨병 콩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윤동환 교수 연구진은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가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대한신장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2004~2023년에 서울대병원을 다녀간 신장 질환 병력 없는 2형 당뇨병 환자 3만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신장내과 진료를 함께 받으면 그러지 않은 환자보다 신장 기능이 더욱 천천히 떨어지고, 이는 환자의 신장 기능이나 의뢰 시점과 관계없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기능 저하 속도(연 eGFR 변화율)가 신장내과 진료 이전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진료 이후에는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신장 기능 악화 위험도가 매우 높은 환자는 신장내과 진료 후 신장 기능 저하 속도는 더 줄었다. 연구진은 “4~5년 내 신장 투석이 필요한 환자라도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다면 투석 시점을 10년 이상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콩팥병은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이 앓는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 조절을 못 해 고혈당이 지속하면 신장 내 미세혈관을 손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흔하지만 예후는 매우 나쁘다. 투석이 필요한 말기 콩팥병의 절반 이상이 이 병에서 비롯된다. 최근 당뇨병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합병증인 당뇨병 콩팥병의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당뇨병 환자는 600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