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난청 등 노년기에 겪는 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 연구팀은 고령자의 청력 손실과 치매 발병 사이 관계성을 최대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17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 최신 호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시작 시점에 치매가 없고 청력 검사나 자가 보고를 통해 청력을 평가받은 노인 2946명을 대상으로 했다. 평균 연령은 74.9세다. 이들 중 66.1%가 청력 검사에서 청력 손실 진단을 받았고, 37.2%는 자가 보고에서 청력 손실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8년간 발생한 치매 사례의 최대 32%가 청력 손실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청력 손실이 치매를 진단받은 3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자와 여성, 백인에게서 위험성 증가 폭이 더 컸다. 다만 자가 보고된 청력 손실은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노인 청력 손실을 치료하면 많은 노인의 치매를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공중보건 개입을 통해 노인들의 청력 손실을 치료하면 광범위한 치매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가 보고는 청력 관련 치매 위험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가 보고보다는 객관적 청력 측정으로 청력 손실을 평가하고 치매 위험 예방 가능성을 정량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