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노래방 마이크에 입을 댔다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공개됐다.
23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에 사는 여성 A씨는 최근 소셜미디어 더우인을 통해 “2017년 노래방에서 마이크에 입을 대고 노래한 이후 입 주변에 물집이 생겼고 8년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엔 입 주변이 가려운 정도여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증상이 계속돼 검사를 진행했고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HSV-1) 감염 판정을 받았다”며 “8년간 입과 코 주변 물집이 사라지지 않았고 최근엔 뺨까지 번졌다”며 “노래방을 갈 땐 꼭 개인위생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병은 피부에 포진과 홍반이 일어나는 질환이며 보통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A씨가 앓는 1형은 주로 얼굴이나 입 쪽에, 2형은 성기 주변에 병변이 생긴다. 둘을 통틀어 ‘단순포진 바이러스’라고 표현하며 모두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1형은 흔히 ‘입술 포진’으로도 불리는데, 전 세계 인구 60% 이상이 보유했을 정도로 흔하다. 바이러스를 지닌 사람과 같은 식기나 수건을 쓰는 것만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그러나 완치가 어렵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하기 때문에 반복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작고 투명한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며 가려움, 따가움, 열감 등을 동반하는 게 주요 증상이다. 첫 감염 시에는 고열, 인후통, 림프절 부종 등이 생길 수 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복용이나 연고 처방으로 이뤄진다. 예방을 위해선 피로, 스트레스, 과도한 햇빛 노출을 피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