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고니류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혹고니 한 쌍이 경기도 안산시 대송습지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이종렬 객원기자


안산 대송습지에 나타난 혹고니. 이번조사에서 39마리의 개체수가 확인됐다./ 이종렬 객원기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고니류 중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혹고니가 23여 년 만에 안산시 대송습지를 찾아왔다. 해양환경교육센터는 11일 대송습지에서 실시한 공동 시민모니터링 조류 동시조사에서 혹고니가 모두 39마리 확인 됐으며 ,이는 1997년 이후 우리나라를 찾아온 최대 개체수라고 밝혔다. 혹고니는 다른 고니와 달리 눈과 이어진 기부가 검고 이마 아래 돌출된 검은 피부가 번식기때 부풀어 올라 커다란 혹을 달고 있는 듯 보여 ‘혹고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부리는 안경를 쓴 듯 검은태를 두르고 있고 , 부리 중앙은 붉은색을 띄어 다른 고니류와 확연히 구분된다.

혹고니. 혹고니는 눈과 이어지 기부가 검고 이마 아래 돌출된 검은 피부가 번식기때 부풀어 올라 커다락 혹을 달고 있는것 처럼 보여 혹고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종렬 객원기자
큰고니 한쌍이 이동하고있다. 큰고니는 노란색 부리에 끝이 검다. / 이종렬 객원기자
고니. 고니는 고니류중에서 몸집이 가장 작고 노란색의 부리에 검은 태가 부리의 중간까지 덮여있다./이종렬 객원기자

혹고니는 동해안을 따라 형성된 석호(潟湖)에서 주로 월동 하였으나, 2000년 부터 석호의 환경과 생태가 바뀌면서 도래하는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전체 개체수가 10여 마리 내외였다. 그러나 최근 4~5년 동안 대송습지는 개체수가 서서히 증가해 지난해 22마리를 넘어 올해 39마리가 되었다.

다정한 혹고니 한쌍. 덩치가 큰 왼쪽이 숫컷이다. /이종렬
오후가 되자 혹고니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몸단장을 하고있다./이종렬 객원기자
아성조(청년) 혹고니. 부리의 붉은색이 옅고 ,돌출된 혹도 작다. /이종렬 객원기자
1년생 새끼 혹고니들. 어린 혹고니는 몸에 회색의 얼룩무늬 깃털을 가지고있다./이종렬 객원기자

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 이기섭 박사는 대송습지에서 39마리의 혹고니가 발견 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며 서해안에서 대규모의 개체가 한 장소에서 발견된 것도 매우 이례적일 일로 대송습지는 동해안의 석호처럼 시화호의 깨끗한 바닷물이 저류지의 담수에 염도를 만들어 주면서 혹고니의 먹이인 차축조식물과의 수초가 왕성하게 자라나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