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120다산콜센터 상담원의 약 3분의 2가 최근 3년간 한 차례 이상 기본급이 나오는 ‘유급 병가’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최근 열린 서울시 행정감사에서 “시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근무 태도”라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민간기업 중 유급 병가를 보장하는 곳은 약 7%에 불과하다. 서울 시민의 각종 생활 문의를 처리하는 120다산콜센터 직원들은 서울시가 100% 출자해 만든 120다산콜재단 소속이다. 재단 노동조합은 지난 11~12일 15.1%의 임금 인상, 명절 휴가비 신설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였다.
15일 서울시의회 오한아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1)에 따르면, 다산콜재단 상담사 393명 가운데 최근 3년간 병가를 한 차례라도 쓴 인원은 전체의 67%인 263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3년간 쓴 병가일수는 총 6456일로, 한 사람이 한 달에 20일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9명 몫에 해당한다. 다산콜재단은 60일 이내로 병가를 쓸 경우 기본급을 주는 유급휴가로 규정한다. 병가 기간이 7일 이상이면 진단서를 내야 한다. 오 의원에 따르면, 병가를 쓴 263명 중 병가 기간이 60일을 넘긴 사람은 2명에 그쳤다. 올해 한 차례 이상 병가를 쓴 143명 중 절반 이상인 77명은 진단서가 없어도 되는 7일 이내 병가를 썼다.
김소영 시의회 의원(민생당·비례)도 다산콜재단에서 2018~2020년 한 달 이상 유급 병가를 쓴 직원이 매년 20명 안팎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유급 병가 한도인 60일을 전부 쓴 사람은 매년 4~5명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른 조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왜 유독 다산콜재단에만 나타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최근 재단 측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력 증원과 관련해 “재단이 직원에게 남발하고 있는 특별 휴가, 병가 제도의 개선을 통해 서비스 질 개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영 다산콜재단 이사장은 이에 대해 “의료기관에서 증빙 자료를 받고 있고 적절하게 조정도 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