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는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583명이었습니다. 9개월만에 최다 기록이죠. 하루하루 새로운 고비를 넘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힘내서 즐거운 금요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평검사에서 고검장까지

🍏 추미애 법무장관이 문재인 대통령 보고를 거쳐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것에 대해 검찰 역시 사상 초유의 대형 검란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41개 일선 검찰청 평검사, 지검장 17명, 고검장 6명 등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총장 직무집행 정지 명령은 위법하고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한 지검장은 "전국 검사 21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뜻을 모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 검찰 간부는“추미애 법무장관의 ‘검찰 농단’이 정권 차원의 ‘부당한 보복’이라 인식한 검사들이 폭발하고 있다”며 "검란이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추 장관은 내달 2일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밤늦게 직무집행 정지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냈던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직무정지를 취소해달라는 본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윤총장은 이 사안을 쟁송으로 가져가려는 반면, 추 장관은 징계위에서 ‘윤석열 해임’을 서둘러 확정 지으려 하는 모양새입니다. 법조계에선 “양측 간에 치열한 시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는 말이 나오고 있고요. 
💎그래도 수능은 본다

🍏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시험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이도가 몇 배나 높은 시험을 치르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저는 <아래 사진>에 가림막 세운 책상과 시험장 방역하는 장면만 봐도 긴장이 됩니다. 시험을 잘 치르는 것보다 안전하게 치르는 게 먼저지요.

🍏수능일인 12월3일 49만3433명의 수험생이 전국 1352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릅니다. 입실 전에 열도 재야 하고, 마스크 챙겨야 하고, 마실 물도 따로 챙겨가야 합니다. 시험장엔 가림막이 설치되고 사전에 방역을 하고요.  확진자, 자가격리자, 유증상자는 따로 시험을 치릅니다. 교사들은 거의 우주복같은 전신 방호복을 입고 감독을 하고요. 

사진=연합뉴스
수능 시험장이 될 교실에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의 깐깐한 방역 수칙 따라해볼까

🍏모든 기업과 조직, 개인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어떻게 하는지 좀 들여다봤습니다. 삼성전자도 최근 일부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출근부터 퇴근까지 KF94나 K80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하는데,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익명 신고도 받는답니다. 양치질할 때 옆 사람과 1.5m 거리 유지해야 하고, 엘리베이터 탑승인원은 최대 12명, 안에서 대화 금지입니다. 사내 식당에선 식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가져와 사무실 자기 자리에서 혼자 먹는 것이 원칙이라고요. 사내외 연말 모임과 회식은 연기하거나 취소하도록 했답니다.

전설이 된 축구의 신, 마라도나

🍏사람은 지나간 일을 기억할 때 '절정'과 '끝'을 기억한다고 합니다. 누군가와의 관계도 제일 좋았을 때와 어떻게 끝났는지를 기억하고,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그 사람이 제일 잘 나갔을 때와 어떻게 몰락했는지, 또는 잊혀졌는지를 기억한다는 거죠. 세세하게 모든 과정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절정과 끝으로 요약한다는 겁니다. 
축구의 전설이었다는 마라도나의 죽음을 보면서 그의 절정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날들에 대해서도요. 축구가 자신의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었다는 마라도나의 인생을 한번 살펴보시지요. 

사진=EPA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마라도나의 이미지가 그려진 벽 앞에 사람들이 꽃과 양초, 사진으로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동물원의 '외모지상주의', 판다

💚귀여움도 권력이다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최근 태어난 아기 판다의 이름이 '작은 기적'이란 뜻의 '샤오지치(小奇迹)'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워싱턴 동물원에선 판다가 최고 인기였어요. 그 귀한 판다가 있다는 게 그 동물원의 자랑이었으니까요. 저도 한번 가봤는데 마침 그때 판다가 낮잠을 자고 있더라고요. 옆에 조용히 하라는 팻말 같은 게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숨죽이고 조심조심 판다 자는 걸 지켜보고 있었어요  

 😺같이 간 친구가 투덜투덜하더라고요. "판다는 하는 일 없이 뒹굴거리다 잠만 자는데도 다들 벌벌 떠는 건 판다가 귀엽기 때문"이라고요. 물개는 수영도 하고 물개 박수도 치고, 원숭이는 그네 타고, 코끼리는 긴 코를 움직여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데 판다는 저렇게 잠만 자고도 대우를 받으니 동물원에서조차 외모 지상주의가 너무 심하다, 불공평하다고요. 그런데 그건 멸종 위기 동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랍니다. 귀여운 동물이 멸종 위기에 놓일 경우 그걸 막기 위한 조직이 만들어지면 후원이나 참여가 훨씬 많답니다. 

👉우리나라에도 에버랜드에서 최근 태어난 판다가 있는데, 최종 선정된 이름이 ‘푸바오(福寶)‘.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입니다.  관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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