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임 법무차관으로 내정된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연합뉴스

2일 신임 법무차관으로 내정된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이 강남 아파트를 중개업소에 매물로 내놨다. 다주택자를 적대시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 공직자가 됐음에도 2년반 이상 팔지않고 버텨온 아파트 2채 중 1채였다. 호가(呼價)대로 팔릴 경우 8억5000만원 시세차익을 본다. 매입 4년만이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내정자 아내 명의의 서울 도곡동 A아파트(34평형)가 이날 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왔다. 이 내정자 측이 요구한 가격은 16억9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시세보다 특별히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이 아파트는 투자용이다. 이 내정자 부부는 서초동에 B아파트(50평형)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던 2016년 2월, 8억4000만원을 주고 A아파트를 샀다. 집값 상승기 초입이었다. 이 집에서는 세입자가 살면서 120만원씩 월세를 이 내정자 부부에게 낸다. 월세 계약 기간이 2022년 상반기까지여서 당장 입주가 가능한 다른 아파트보다 5000만원 정도 싸다.

이 내정자가 부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면 4년여만에 8억5000만원, 매입가의 100%가 넘는 이익을 본다.

2일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이용구(56) 변호사가 보유한것으로 알려진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삼익아파트 모습/김지호 기자

도곡동 아파트를 팔더라도 이 내정자 부부에겐 서초동 아파트 한채가 남는다. 2014년 12억5000만원에 매입한 서초동 아파트도 현 시세는 25억원으로, 매입가격 대비 이익률이 100%다.

이 내정자에겐 부동산이 또 있다. 본인과 아내, 두 딸 각각의 명의로 경기도 용인의 땅(임야) 총 300평 가량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예금 16억원이 있고, 본인 명의 그랜저 1대, 부부 명의 독일제 아우디 A6 한대가 있다고 신고했다.

이 내정자는 오는 4일 열리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에 투입된다. 이 내정자로부터 징계 여부와 수위를 판단받게된 윤석열 검찰총장은 1주택자다. 아내가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던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에 아파트 가운데 한채를 문 정부 출범 초기 매각했다. 현 청와대는 최근 여러 차례 차관 등 고위공직자 인사를 하면서 “모두 1주택자”라는 점을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