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리는 15일 오전 대검 출근길에 대검 앞에서 윤 총장 지지 또는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유튜버 등에게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 이제 여기 나오시지 마시라.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당부했다. 평소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출근하는 윤 총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발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오전 9시쯤 대검으로 출근한 윤 총장은 평소처럼 관용차량을 타고 출근하다가 반포대로변 대검 정문 앞에서 멈추고 차량에서 내렸다. 당시 대검 정문 앞에는 윤 총장을 지지하는 1인 유튜버와 반대로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윤 총장 반대 지지자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윤 총장이 차량에서 내리자 유튜버 등이 스마트폰 방송장비를 들고 주변으로 몰렸고, 윤 총장은 이들을 향해 “그동안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신 것은 감사한 데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 이제 여기 나오지 마시라”, “날씨가 추워지니까 이제 그만하셔도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전했다. 주변에 모인 유튜버 등은 “윤석열 총장님 파이팅”,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윤 총장은 전임 총장들과는 달리 대검 1층 현관이 아닌 지하주차장으로 출근하면서 대외 노출을 피해왔다. 취임 후 ‘조국 장관 사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민감한 수사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법무부에서 열리는 2차 징계위에서 윤 총장에 대한 중징계가 유력한 상황 때문에 윤 총장이 이날 직접 대화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검 관계자는 “지지자뿐 아니라 반대 집회를 여는 시민분들 모두 추위에 고생하는 것 같아 당부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