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26)씨는 최근 두 살짜리 반려견을 위해 3만원짜리 강아지 패딩을 구매했다. 추운 날씨에 반려견이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이 됐다고 한다. 그는 올겨울 강아지 패딩 외에도 담요, 강아지 가방 안에 넣을 보온용 쿠션 등을 샀다. 김씨는 “예쁘고 좋은 것을 보면 가족과 같은 반려견에게 다 해주고 싶다”고 했다.
날씨가 추워진 요즘 반려동물을 위해 침낭을 따로 마련해주거나 온열매트를 구매하는 등 동물용 방한(防寒)용품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박소현(27)씨는 최근 강아지 패딩, 강아지 발바닥 보호 크림, 강아지 신발을 샀다. 박씨는 “눈을 녹이기 위해 뿌려진 염화칼슘이 강아지한테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강아지 발을 보호할 수 있는 물품들을 샀다”고 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500만명에 이른다. 이들 사이에서 반려동물 방한용품 수요가 늘자 관련 제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후드(모자)를 탈부착할 수 있는 강아지 패딩, 기능성 발열 패딩, 반려동물용 목도리, 고양이 극세사 이불 등 제품이다. 판매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한 달간 반려동물 침낭·담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가 증가했다. 반려동물 겨울 방석, 반려동물 온열매트 판매도 각각 39%, 24%씩 늘었다. 인터넷에는 ‘고양이가 추위를 느낄 때 하는 행동들’ ‘강아지 겨울 추위 대비 방법’ 등과 같은 글들도 공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