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대한통운 본사 불법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간지 19일 만이다.

택배노조는 28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대한통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부터 이어온 본사 점거농성을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본사 점거만 해제하고 CJ대한통운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파업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파업 사태를 끝내기 위한 전향적 노력을 해달라는 민주당 요청에 화답해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은 대한통운 본사를 찾아 파업을 조속히 끝내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요청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점거 농성 해제를 발표하면서도 CJ대한통운이 대화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본사 점거 농성 해제는 대화를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CJ대한통운은 대화를 할건지, 장기전으로 끌고갈건지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작년 12월 28일부터 “택배 요금 인상분을 기사들에게도 공정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서울 중구 대한통운 본사를 불법 점거했고, 22일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인 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진입을 시도하며 물류 차량의 통행을 막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