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보완수사 과정에서 증거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보완수사 과정에서 사건 관계자의 진술이 번복됐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진술에 부합하는 객관적 증거가 추가적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경찰청이 관련 법리 등을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의 고발로 시작됐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성남FC 구단주로 재직하던 시절 두산건설 등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광고비를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었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기 분당경찰서는 약 3년이 지난 뒤인 작년 9월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고발인들은 수사결과에 이의를 신청했고, 이를 검토한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하면서 지난 2월부터 재수사가 시작됐다.

지난 5월 성남FC와 두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재수사 6개월 만인 지난 13일 이 대표를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두산건설로부터 약 50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한 대가로 두산건설 측이 보유하고 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병원 부지 3000여평의 용도를 상업용지로 변경해준 혐의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야당은 “정권 하명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고, 여당은 분당경찰서의 첫 수사가 부실했다고 맞서고 있다. 윤 청장은 이날 ‘첫 수사를 진행했던 경찰관을 감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별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