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 도중 정해진 집회 구역에서 벗어나 차도로 돌진하는 등 돌발행동을 벌여 경찰이 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쯤 전장연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삼거리에서 회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시청 삼거리부터 무교로 약 90m 구간 3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가던 중, 갑자기 회원 10여명이 도로에 설치된 경찰 펜스를 휠체어로 들이받고 차량이 통행 중인 3차로로 돌진했다.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들은 “집회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남은 1개 차로도 쓰겠다”고 요구하며 차로를 점거한채 집회를 이어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집회를 신고한 인도와 2개 차로 공간이 충분한데도 질서유지선을 무단 침범해 집회 장소를 벗어난 불법집회”라며 “합법적 집회를 진행하지 않으면 집시법 13조 위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 방송을 진행했으나, 주최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결국 40여분 후인 오후4시40분쯤 신고 대상이 아닌 차도에 나와있는 휠체어를 들어 옮기는 등 강제 이동 조치에 나섰다. 전장연 회원 등은 “휠체어에 손대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해 양측은 10여분간 충돌했다. 현재 집회 신고 구역이 아닌 무교로 1차로는 통행이 정상화 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