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11일 2차 소환 조사를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가, 돌연 불출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 앞에 기자들이 많아 이날 조사에 응하지 못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경찰은 유씨와 새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다.
현재 유씨 뿐 아니라 유씨 지인들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미대 출신 작가와 미국 국적의 남성, 유튜버 등 유씨의 주변인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들은 유 씨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유씨가 73회에 걸쳐 4400mL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걸 확인해, 경찰에 관련 기록을 넘긴 것을 계기로 유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 2월 5일 해외에서 입국한 유씨에 대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압수 수색을 벌인 바 있다.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27일 유씨를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첫 조사는 약 12시간가량 진행됐다. 유씨는 조사를 받은 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