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뉴스1

중국 자동차 업체가 삼성SDI,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기술을 빼돌린 혐의(산업기술보호법 위반)로 사법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대는 최근 A씨 등 삼성SDI·SK온 전·현직 임직원 5명과 한국법인 에스볼트(Svolt) 코리아, 에스볼트 중국 본사, 모기업 장성기차 등 법인 3곳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삼성SDI등에서 배터리셀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해 왔다. 기술유출에 가담한 이들은 2018년~2020년 회사 재직 도중 스마트폰 등으로 전기차 도면, 배터리셀 도면 등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다가 에스볼트코리아 이직 이후 이 자료를 에스볼트 측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성기차는 중국 최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 기업이고, 자회사인 에스볼트는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4위 업체다.

에스볼트코리아는 2020년 6월 서울 고려대 산학관에 연구소 겸 사무실을 차려 주요 전기차에 들어가는 삼성SDI·SK온 배터리 관련 국가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에스볼트의 모기업인 장성기차가 기술 탈취 관련 지시를 내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볼트코리아는 설립 전 후 A씨 등 대기업 연구원들에게 접근, 국내에 사무소가 있다며 막대한 연봉을 조건으로 이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볼트,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