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민의힘 당사로 야권 성향 지지자 수십여명이 몰리자,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경계 강화를 하고 있다./강지은 기자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자, 야권 지지자들 일부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모였다. 이들은 “반란 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국회대로에서 국민의힘 당사로 가는 길을 봉쇄한 상태다. 현재 당 관계자, 취재진 등만 출입 가능하다.

이날 오후 6시쯤 시민 한 명이 “당사 건물 쪽으로 붙자”고 제안하자, 당사 맞은편 건물 앞에 서 있던 수백여 명의 시민들이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접근하며 “국힘 해체”를 외쳤다.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 부결 소식이 들리자, 10분 만에 인파 수백여명이 몰렸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대학생 최모(25)씨는 국회 앞 집회에 참가하다가 김건희 특검법이 부결됐다는 뉴스를 보고 국민의힘 당사로 달려왔다고 한다. 그는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의원들이 위헌적 행위를 저지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나오는 게 말이 되냐”며 “일반 직장인들도 일 안하고 싶다고 일터를 떠나진 않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오후 7시쯤 약 500명의 시민들은 “탄핵에 동참하라” “내란동조 국힘해체” 구호를 번갈아가며 외쳤다. 현재 우원식 국회의장은 일단 탄핵안 투표 종료를 8일 0시48분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투표에 참여할 여당 의원들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들리자 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은 국민의힘 의원들 이름을 각각 부르며 “탄핵에 동참하라”고 했다.

경찰은 인파가 몰려 안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민의힘 당사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