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연합뉴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현재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사실상 ‘이자가 없는 경제’였던 일본은 작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고, 7월에는 0.25%로 금리를 올렸다. 다시 6개월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일본 정책금리가 0.5%에 도달한건, 17년만이다.

일본은행은 24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에 해당하는 ‘무담보 콜 하루물 금리(은행간 자금 대출과 차입 때 적용되는 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0.5%는 지난 30년간 일본의 정책금리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 정책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한번도 0.5%를 초과한 적이 없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 정책금리는 5~6%에 달하기도 했지만, 이후 가파르게 낮아져 1995년 9월에 0.5%까지 떨어졌다. 이후 ‘0%’까지 낮아졌던 정책금리는 2007년 2월~2008년 10월에 0.5%를 유지하기도 했다. 17년 만에 0.5%에 다시 도달한 것이다.

일본은행의 인상 배경은 2% 전후의 지속적인 물가 상승률이다. 디플레이션으로 꿈쩍도 하지 않던 일본의 물가가 현재는 지속적으로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올해도 이런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일본 산업계 전반에 퍼지는 ‘임금 인상’도 주된 이유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4~5%의 임금인상을 단행하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