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은 5일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진행해온 경영 통합 협의가 중단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통합 협의 중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혼다와 닛산이 경영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철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협상 결렬의 원인은 혼다 측이 닛산의 구조조정 자구안이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아예 닛산 측에 자회사 인수 방안을 타진한 것이다. 당초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2026년 8월 새로운 공동 지주 회사를 설립해 두 회사를 산하에 둔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후 두 회사는 상장 폐지할 계획이었다. 전제조건은 경영 위기인 닛산의 구조조정이었다. 닛산은 앞선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서 9000명의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혼다 측은 닛산의 구조조정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예 닛산을 인수, 자회사로 만든뒤 직접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혼다는 이런 입장을 닛산에 전달했지만 닛산은 사실상 거절했다. 닛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두 회사의 주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경영 통합은) 이제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