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주년 3·1절인 1일, 서울 도심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두고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열리며 두 쪽으로 갈라졌다. 여야(與野) 모두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헌법재판소의 선고만 남겨둔 시점에서 3·1절 장외 여론전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이날 양측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총 15만여 명(이하 경찰 비공식 추산)이다. 이 중 12만여 명이 광화문, 여의도 등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6만5000명이 광화문 일대,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 5만5000명은 여의도 국회 인근, 대학가에서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주도해 온 ‘자유수호대학연대’ 2500명은 대학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도 집회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집회 참석은 개별 의원들의 행동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도부가 별도로 집회 참석을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
나머지 3만여 명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집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야 4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1만8000여 명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일대,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이 주도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 행동(비상행동)’ 1만명은 경복궁역,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5000명은 안국동에서 탄핵 촉구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집회에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 13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기동대 76개 부대(4500명), 경찰 버스 230대를 동원해 안전 관리에 나섰고, 양측은 별다른 충돌 없이 저녁에 집회를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2일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극우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의 지독한 망상과 궤변에 찬동하며 극우의 정당임을 자처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을 넘어 국민을 극우로 매도하고 있는데, 민주당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민주당을 비판한다고 해서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을 폄훼하고 모욕한다면 국민의 분노와 함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