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근 주민 160명이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올해 처음으로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이 화재로 산불 현장 주변 주민 160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올해 첫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뉴스1

산림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26분쯤 산청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초속 2.5m의 바람과 습도 20%의 건조한 날씨에 불길이 꺼지지 않고 확산하자, 경남도와 산청군은 산불 발생 지역 인근에 있는 점동·국동마을 주민 160명을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또 인근 주민과 등산객에게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도 발송했다.

산림당국은 오후 6시40분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3000ha, 예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에서 48시간 미만으로 예상할 때 발령한다. 올해 처음 발령됐다.

해가 지면서 헬기가 철수하자 산림당국 등은 인력 530여명과 장비 90여대를 투입해 불이 민가 쪽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다.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 뒤쪽으로 번지고 있다./뉴시스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진화율은 10% 수준이다. 산불 영향구역은 120ha 정도로 추정된다. 산불 발생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가 종료되는대로,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의 정확한 발생원인 및 피해면적을 산림청 조사감식반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하여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임무 중 안전사고 없도록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오른쪽)이 21일 정부대전청사 내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

한편, 산림청의 산불 3단계 발령에 따라 현장 지휘권은 경남도지사에게 이관됐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산청양수발전소에 설치된 현장 지휘본부를 찾아 지휘에 나섰으며, 산림청과 소방청, 군·경 등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대응 중이다. 박 지사는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히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